제2의 냉전인가? 미국 관세전쟁이 만들어낸 글로벌 경제 블록의 재편

시리즈 목차: 관세전쟁과 동아시아 경제의 미래

1.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전쟁 선언 이후, 미국 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2. 중국 경제, 트럼프의 관세폭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3. 관세전쟁 속 일본, 웃는 산업과 우는 산업은 어디인가?
4. 관세전쟁의 그림자, 국정공백 속 한국 경제는 어떻게 흔들리는가?
5. 한일 경제, 관세전쟁 속에서 주고받는 영향은 무엇인가?
6. 제2의 냉전인가? 미국 관세전쟁이 만들어낸 글로벌 경제 블록의 재편

서론: 관세라는 이름의 전쟁, 세계는 지금 재편되고 있다

2025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전쟁 재개 선언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었다.
그것은 글로벌 경제 질서를 다시 짜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중국에 25% 관세를 예고한 이 선언은 하루 만에 철회되었지만,
이미 세계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거대한 중심을 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인 자유무역 체계는 균열을 맞았고,
이제 각국은 ‘자국 중심 보호무역’과 ‘경제 블록화’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미국 vs. 중국의 신경제 블록 형성 흐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견국가들이 어떤 입지에 놓여 있는지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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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중심 블록: ‘친미 경제권’의 재정비

미국은 2023년부터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대한 자국 내 생산 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해왔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CHIPS Act 등은 친미 국가 중심의 공급망 블록을 조성하기 위한 핵심 도구였다.

이번 관세 선언 역시 ‘미국 내 생산’과 ‘동맹국 중심 무역’이라는 방향성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 대만,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이미 미국과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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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 중심 블록: 브릭스 확장과 디지털 위안화 실험

반면 중국은 미국 주도의 경제 블록화에 대응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브릭스(BRICS)를 확대 재편하고 있다.
최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도 브릭스 경제 협력체에 합류하며
‘비서방 중심의 신경제 연합’ 형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달러 중심 무역 결제 구조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러시아-중국 간 무역의 70% 이상이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으며,
브릭스 내부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한 공동결제시스템 시범 운영이 시작되었다.
(출처: Financial Times,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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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계는 두 갈래 길로 나뉘고 있다

이제 글로벌 경제는 명확하게 두 개의 흐름으로 나뉘고 있다.

축주요 국가특징

미국 중심	미국, 일본, 유럽 일부, 대만, 한국(부분)	기술동맹, 민주주의, 달러 중심 무역
중국 중심	중국, 러시아, 브릭스, 일부 중동 및 아프리카	자원 연대, 위안화 결제, 비서방 질서

이 흐름은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10년 이상 지속될 장기적 질서의 재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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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과 일본은 어디에 설 것인가?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미중 사이에 낀 중견국이다.

일본은 이미 미국과의 전략적 일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정치적 공백과 외교 전략의 불확실성 때문에
양자택일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선택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기술과 무역은 정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관세와 수출 규제는 전략무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 정치적 리더십 복원
• 외교 전략 일원화
• 기술 자립성 강화
  를 통해 자신의 선택지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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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관세는 숫자가 아니다. 질서다.

미국의 관세정책은 단순히 수치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경제적 가치의 기준’을 바꾸는 행위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이 흐름 속에서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기준으로 나뉘고 있다.

관세는 곧 경제전략이고, 외교이며, 생존의 기준이다.
이제는 수치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질서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제2의 냉전이 경제의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